독어독문학과는 독일어 어학과 문학을 공부하고 독일 사회문화도 공부하는 인문대학 소속의 학과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교인 서울대학교를 비롯하여 대규모 국립대학의 인문대학에는 거의 들어가 있는 학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고려대, 연세대 등 전통이 있는 사립대에서도 많이 개설했던 학과다. 부산외대, 한국외대 등은 '독일어과'라는 이름에 걸맞게 실용 언어 수업이 1학년 때부터 집중적으로 배정되어 수업의 숫자가 매우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우리의 아픈 시절(6.25전쟁 이후) 속에 독일로 유학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영어도 영어지만 독일어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썼었던 언어라고 말 할수 있다.
독어독문학과 즉 독일어라는 언어에 대해서 더 알아보자.
독일어의 세계 위상은 이렇다.
유럽어문계열의 제2외국어 학과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 전국에서도 불어불문학과와 더불어 가장 많이 열려있는 학과다. 특히 종합대학을 추구하는 국립대학에서 독어독문학과가 없는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수요가 많이 줄었음에도 독문과와 불문과는 '유럽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현재도 수행하고 있다.
독일어는 주요 유럽권 언어 중에서 언어권이 협소한 편에 속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독일어를 제대로 쓰고 있거나 쓸 수 있는 나라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룩셈부르크 이 정도인데 이는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식민지를 죄다 잃어서 해외독일어권이 소멸된 데다 꽤 크던 동유럽 독일어권도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숫자도 제일 많고 인문학이 많이 축소된 지금도 여전히 현재에서는 영어 다음으로 유럽권에서 쓰고 있는 언어이면서 우리나라에서 많이 열려있는 언어 학과다. 유럽 연합의 중심이자 여전히 국제 경제 뉴스에 오르내리는 독일이다보니 유럽에서 가지는 영향력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문학의 수요 감소와 더불어 독일어도 배우는 사람들이 감소 추세에 들어가면서 점차 그 위세가 떨어지고 있기는 하다. 특히 언어학을 배우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사회학과 등 인문대에서는 지금도 꽤나 인기가 있지만 지금은 인지도 있는 다른 학과들에 비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단계에 접어든 유럽어문계열이라는 점으로 인해 다른 어떤 인문대학 학과보다 살아 남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인문대학이 만약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면 독어독문학과(등 유럽어문계열 학과)는 폐과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약 2000년대에 불어닥친 인문대 축소 열풍에 대폭 줄었으며 이미 서울권 대학에서도 독문과가 없어진 학교가 있을 정도이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실 독문과의 전성기는 우리나라 1970 ~ 1980년대였다. 필자가 앞서 말했듯이 한창 서독으로 우리나라 광부와 간호사 파견이 활발했으며 알게 모르게 들어온 독일 문화와 한독관계는 무시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당시 제2외국어 교육 환경 자체가 독일어, 프랑스어로 맞춰진 상황이었다. 요즘은 고등학교에서 중국어/일본어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과 달리 그때 당시만 해도 강제적으로 '남자는 독일어, 여자는 프랑스어' 혹은 '이과는 독일어, 문과는 프랑스어'로 고정된 학교가 상당수였다. 물론 이과 남학생이 프랑스어를 배운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과는 독일어, 문과는 프랑스어였다.
당시 개발도상국이었던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독일에서 받을 수 있는 각종 유학 혜택들이 상당히 많았기에 많은 독어독문학과들이 1970 ~ 1980년대에 세워졌다.
그럼 교육과정은 어떻게 될까?
교육과정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독일어를 배우지 않고 입학하는 경우가 많아 거의 기초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본인의 뜻이 있어서 독어독문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대학 가면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 대학교1, 2학년은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어 대체적으로 기초언어수업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학과 특성에 따라 독일 사회나 독일 생활문화에 관한 수업들도 같이 듣는 경우도 종종 존재한다. 대개 학과에는 원어민 교수가 1명씩은 존재하며 이 분들이 회화수업을 주로 가르쳐주신다.
진짜 말 그대로 '독어독문학'을 배우는 것은 거의 2학년정도에 '독일문학개론'이나 '독일어학개론' 등을 들으면서부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학교3, 4학년이 되면 비로소 문학은 시, 소설, 드라마(희곡) 등으로 나뉘어 공부를 하게 된다. 어학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세분화해서 배우지는 않는다. 사실 최근의 독어독문과 교육과정은 주로 실용언어나 현지 문화,지역학 관련한 수업들이 많이 증가했으며 전통적인 문학이나 어학은 많이 감소가 된 편이다. 물론 문학은 문화계에서 차지하는 그 위상을 생각한다면 감소가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독일어를 음성학, 음운론, 통사론 , 형태론 등 언어학 분야별로 다시 세분화해서 배우는 학교는 거의 드물다. 이 때문에 나이가 조금 많으신 독어독문과 교수님들은 오히려 예전에 비해 배우는 깊이가 없어졌다고 한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취업이나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자!
'독어독문학'이 과거에 비해 현재 영향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독일어권이 배출한 수많은 작가 혹은 유럽 문화계와 정신세계에 끼친 영향을 생각한다면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는 인문학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굉장히 보수적인 것 같고 시대에 조금은 뒤떨어져 있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깊은 전통을 통하여 변화의 방향을 조금씩 모색하는 것이 독문학이라고 학자들은 자부하고는 한다. 실제로 독어독문과는 이전에 비해 훨씬 학제적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철학, 사학, 사회학 등 독일의 여러가지 학문적 전통과 맞물려 독일의 역사, 사회, 대중문화, 일상문화, 예술문화, 연극/영화 등 콘텐츠 및 공연예술 등 연구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철학적인 부분에서나 경제학적 등 많은 이론을 내세운 지역 중 하나도 독일이다. 시중에 출간되는 독어독문학 관련 학회 논문집을 찾아보면 갈수록 원래 독어독문학에서 연구되는 작가론, 작품론, 문예학, 일반독어학 논문의 범주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작품, 작가분석, 언어현상에 대한 것만 다루지 않는다. 흔히 연구하던 그 연구범위를 기초로 하여 '매체(미디어)와 문학', '상호텍스트성', '독일 및 자국간의 상호 이미지', '각자의 문화적 영토를 넓히기 위한 방안', '독어독문학의 미래 학문 발전방향 및 타 학문과의 교류' 등 작품 하나 혹은 작가로도 사상, 문화, 정치 등을 다양하게 포괄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교육과정에서 전통적인 문학수업보다 최근 들어와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활 등 지역 사정을 중심으로 한 수업의 비중이 훨씬 늘은 편이다.
이렇게 외국어인 독어독문학과(독일어)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정말 뜻이 있어서 독어독문과에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이
있다면 주저 말고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아직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먹지 말고 부딪혀보고 자신이 원하는 길인지 아닌지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필자는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참고 하라고 글을 올리는 것 일뿐~
다음에는 다른 학문으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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