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공학과는 말 그대로 전기공학 및 전자공학에 대해 배우는 학과이다.
원래는 전기전자공학과로 통합되어 있던 것이 아니라 전기공학과, 전자공학과, 전파공학과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서울에 있는 대학교들을 중심으로 통합되어, 현재의 학과가 탄생했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학부 교육과정은 전자기학 및 이와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전파나 초고주파 공학 및 RF, 아날로그 회로, 디지털 회로 및 컴퓨터 시스템, 제어공학, 통신 및 신호처리, 전력공학 및 전기기기, 반도체 등의 범주로 분류된다. IT 분야는 우리 일상과 모든 산업의 기반뿐만 아니라 현 시대에서 가장 주된 분야로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평소에 전자 제품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전기전자공학과에 들어갔다가, 생각했던 것과는 한참 다른 환경에 절망할수도 있다. 전기전자공학과는 전자기학 원리를 파악하고 개발하는 분야다. 전기전자공학과를 희망하는 지망생이라면 도서관에 가서 전기/전자공학 관련 책을 읽어보고 진로를 결정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론뿐만 아니라 실습 및 과제 또한 상당히 어려우며 그 분량도 방대하다. 또한 브레드보드, 디지털 멀티미터, 파워 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 펑션 제너레이터(함수 발생기), PCB 보드(인쇄 회로 기판), 납땜 등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정말 심사숙고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을 추천한다.
각 전공 과목별 과제에 MATLAB(매트랩)을 자주 사용한다. 공학수학에서는 푸리에 해석을 통해 sin과 cos만 가지고 어떻게 주기 신호를 만들어내는지 모의실험을 해보기도 하고, 신호 및 시스템에서는 DFT(이산 푸리에 변환), FFT(고속 푸리에 변환), Z변환(z-tranform), 샘플링을 직접 해보기도 한다. 통신 시스템에서는 푸리에 변환을 이용해 AM, FM, ASK, FSK, PSK, QAM 등 각종 변조 방법을 구현해보기도 하며, 제어공학에서는 라플라스 변환으로 시스템 모델링을 하기도 하고, 영상 처리에서는 바코드 인식, 얼굴 인식, 필체 인식 등과 관련한 여러 실험을 해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다른 전공에 비해 실험이 많다. 그리고 또 워낙에 분야가 다양해 어느 과목이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답해주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디서든 분야에 상관없이 필요한 필수 과목은 존재하는 법. 대표적인 과목을 세 개 정도 꼽아보자면 전자기학, 회로이론, 전자 회로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세 과목은 전기전자공학 모든 분야에서 기초 지식이 되는 부분이기에 어느 분야로 진출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최소한 저 세 과목만큼은 반드시 제대로 배워놓도록 하자.
과학은 일반 물리학에 강하면 유리하다.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으면 현대 물리학도 공부해두면 좋지만 예전에는 일반화학 1학기를 필수로 수강해야 했지만, 요즘은 현대물리와 일반화학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쪽으로 교육과정을 변경한 대학교도 나왔다. 그러나 전화기(스마트폰)로 묶이는 기계공학과나 화학공학과에 비해서는 의외로 전기전자공학과 내에서 물리의 비중이 낮은 편인데, 만약 본인이 통신 및 신호처리 등의 분야로 진출한다면 물리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리의 비중이 높은 분야는 반도체와 전파(RF), 전력 한정이다. 앞서 말했던 필수 과목인 회로이론이나 전자 회로, 논리 회로 등도 회로의 물리적 원리보다는 회로 자체 분석 위주로 다룬다. 대신 말했던 다른 필수 과목 중 하나인 전자기학은 물리 그 자체다. 고전 역학은 일반 물리학 이후로 배우지는 않지만, 대신 전자기학을 깊게 파고들며, 반도체 분야는 양자역학과 고체 물리학이라는 현대 물리 최전선을 다루기 때문에, 대부분 고전 역학을 주로 다루는 다른 공학들과 다른 점이라고 말한다. 수학은 분야를 막론하고 매우 중요하게 쓰인다. 통신 및 신호처리 쪽은 응용 수학의 한 분야라고 해도 될 정도며, 또한, 컴퓨터공학과보다는 프로그래밍의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반대로 기계공학과나 화학공학과에 비해서 프로그래밍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자 제품을 프로그래밍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학, 물리, 프로그래밍 세 가지가 모두 중요하지만 세부 분야마다 의존하는 정도는 다르기 때문에 세부 분야를 선택할 때 참고하도록 하자.
그렇다면 졸업하면 취업은 어디로 할까?
그 내용을 살펴보자!
전력, 발전 플랜트: 흔히 얘기하는 사회 인프라에 속하는 분야로 취업시 공기업이나 플랜트, 발전 설비 회사에서 일하게 되며 현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와 설비들을 다루게 된다. 해당분야는 전력설비 및 플랜트 뿐만 아니라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HVDC 같은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주제가 많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등 관련 공기업이 많아 공기업 취업에 있어서도 유리한 편이다.
신재생에너지: 태양광은 중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고, 풍력, 조력, 바이오매스 분야는 한국에선 취급하는 곳이 적으므로 취업면으로는 볼 때는 큰 메리트가 없는것처럼 보이지만 연구 주제가 많으니 박사 학위를 취득할 생각이 있다면 좋은 분야일 수도 있다. 물론 박사를 마쳐도 교수나 정출연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은 갈 곳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통신, 방송: 발전 속도도 빠르고 연구 주제도 많다. 다만 반도체, 회로, 프로그래밍, 전기 등의 분야에 비해서는 뽑는 인원이 현저히 적고 그만큼 전공하는 인원도 적은 다소 마이너한 분야이다. 우리나라 지상파 4사(KBS, MBC SBS, EBS) 방송기술직의 경우 이를 대비하는 전문학원도 따로 있고, 상당한 급여와 복지를 자랑하지만 최근 방송가에 불어닥친 경영위기 때문에 채용 한파가 심각하다. 다만 지상파 4사를 제외한 케이블이나 종편의 경우는 기술직의 대우가 그리 좋지 못하다.
제어공학: 전망이나 진로는 학부만 졸업하고 취업을 하거나 공정설계 등의 고전적인 제어를 공부한 경우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학 연구실에서 고전적 제어를 하는 연구실이 많지 않을뿐더러 대부분 미래에 큰 사업 분야 중 로봇이나 우주공학, 머신 러닝 분야로의 적용이 이루어지기에 분야의 적용성과 가능성이 크다. 또 Multi-Agent Control같은 최신 제어공학 분야로 넘어가면 의외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분야는 많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체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다. 연봉도 높고 일자리도 많은 편에 속하며, 또 발전 속도도 빠르고 연구 주제도 많다. 다른 분야에 비해 물리학의 하위 학문인 응집물질물리학이나 고체물리학 관련 지식을 많이 요하는 편에 속한다. 반도체 설계를 꿈꾸는 경우 대학원 진학이 필수이다.
집적회로: 학사로 취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최소한 석사 이상의 학위를 요구한다. 학사로 채용공고를 하더라도 설계에는 투입이 안되며 대부분 반도체 테스트라는 업무에 투입된다. 반도체 산업 중에서 상대적으로 자본이 적게 들기 때문에 자리는 많지만 연봉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나는 편이다.
로봇: 현재 미래 산업 중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는 분야로 대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다. 아직 일본이 70% 이상을 잡고 있다보니 현재 대한민국 시장이 그리 크지 않지만 성장가능성이 아주 높은 분야로 메카트로닉스학과와의 연관성이 크고 또 이쪽 분야로 나아가고 싶다면 메카트로닉스 수업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로봇 프로그래밍(컴퓨터공학) + 로봇의 움직임 이해(기계공학) + 로봇의 동작(전기전자공학) 등, 이 3가지 분야가 쓰이기 때문에 제대로 하고 싶다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의공학: 이 분야는 그냥 해외로 떠나는 것이 답이다. 물론 국내에도 괜찮은 연구실들이 꽤 있지만 박사만큼은 해외에서 취득 해오는 것이 유리하다.
센서공학: 센서가 쓰이는 분야가 많다보니 자리는 많다. 그러나 국내보다는 주로 미국과 일본 또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이 대부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로 센서공학에 관련된 연구를 할 경우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전자기파(RF회로설계, 안테나설계): 학부생 수준으로도 상당히 높은 난이도 때문에 상세하게 들어가기 보다는 응용기술들의 소개와 원리에 대해 배우고, 상세하게 배우고 싶으면 대부분 대학원에 진학해야 한다.
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 관련 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다. 전자기기도 여러 프로그래밍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로봇 관련 프로그래밍 분야, MCU 및 임베디드 시스템(소프트웨어) 분야, 인공지능(AI) 분야로 나아갈 수 있다. 혹은 완전히 프로그래밍 분야로 취업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같은 4차산업분야는 대학원 진학이 필수다. Verilog, VHDL과 같은 FPGA 관련 언어들이 주로 사용되며 MCU의 경우 C언어가 주로 사용된다.
법률: 변리사 등과 같은 특허관련 분야로 취업할 수 있다.
소방: 소방설비기사(전기, 기계)를 취득한 후 소방설계나 방재관련 분야로 나아갈 수 있다. 설계직의 경우 CAD를 다룰줄 알아야 한다. 경력을 쌓는다면 소방안전관리자, 소방기술사, 소방시설관리사 등으로 더 높게 나아갈 수 있다.
공무원: 전기직 공무원과 방송 통신직 공무원으로 취업할 수 있다. 전기직 7급/9급의 경우 전기기사 또는 전기공사기사를 통신직 7급/9급의 경우 전자기사, 정보통신기사 또는 무선설비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응시하면 5%의 가산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필수로 취득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자 이렇게 전자전기공학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제 정말 4차 산업혁명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과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 혹은 꿈이 있는 학생들이면 도전하기 바란다!
그럼 다음에 다른 학문/과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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