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교의 교의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또 체계화시키며 신과 인간의 관계를 종교적인 측면에서 밝히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신학이 거의 학문의 여왕이던 중세 유럽에서, 신학대학은 수많은 대학들의 태동기 시절에 설립되었기에 대학교들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한때 신학의 최초의 대학이 옥스퍼드 대학교 신학과라고 널리 퍼졌었는데, 신학대학이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이라고 보면 맞지만, 최초의 대학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최초의 대학은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 법학과라는 게 대학 사학계의 정설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 개설했던 강의는 교회법과 민법이라서 조직신학(교의학), 실천신학과 밀접하기에 아주 틀렸다고 볼 순 없다. 게다가 이집트의 알 아즈하르 대학, 인도의 타크쉴라 대학 등 최초의 대학이라 불리는 볼로냐 대학교 이전에 세워진 고등교육기관도 있었고, 수도원과 교회에서 신학교를 세우고 사원에서 교육기관을 세워서 대학 체계를 받아들여 종합대학으로 발전한 경우도 많았다. 서양의 중세 대학때는 3학4과 과정을 마치고 법학, 신학, 의학, 철학 중 하나를 선택해서 진학하여 배우는 과정이 흔했다.
우리는 현재 많은 종교가 존재하는 세상에 살아 가고 있다.
신학 문서에서도 나와 있지만 사실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신학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등의 종교들의 교의와 무신론, 불가지론 등의 무종교의 주장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교 역시 시아파, 순니파, 알라위파 등의 다양한 신학적 분파가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기독교와 불교가 양대 주류 종교인데, 불교는 신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신학'이라고 하면 주로 기독교(개신교) 신학을 뜻한다. 게다가 타종교 신학은 대부분 스스로의 명칭을 신학이라고 부르지 않으며 각자마다 명칭이 다르다. 불교는 '불교학', 원불교는 '원불교학', 유학은 '유학'. 이렇게 불리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통상적인 의미에서 신학대학은 기독교 계통의 종교에서 만들어 교리, 영성, 교회사, 종교문화 등을 연구하며 이를 통해 신(하나님)과 인간, 예배, 교회, 사회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기독교의 진리를 탐구하며 동시에 교회를 탄탄히 뒷받침할 인재들을 양성하는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까지는 학사 학위만으로도 신부를 제외한 성직자 및 목회자가 될 수가 있었으나 2000년대부터는 불교나 무속신앙 같이 성직자에게 학위를 요구하는 종교가 아니거나 학위 공장에서 졸속으로 학위를 얻고 성직자 및 목회자 를 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성직자 및 목회자가 되려면 석사 학위는 필수이기 때문에 매끄러운 진학을 위해 학부의 종교계열 학과는 학사 학위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교육부에게 인가를 받지 못한 미인가 신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전문대학으로 설치된 신학대학교는 국내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으며 외국에서도 이 사례를 찾기 힘들다.
그래서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을 구분할 때 편제에 신학대학이 있으면 무조건 전문대가 아닌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수여 학위는 종교와 학교들마다 커리큘럼에 따라 다르다. 기독교, 이슬람교 같은 신 중심적인 종교의 관점으로 가르치는 신학대학은 신학사를 수여하지만, 불교, 유교 같은 동양 종교의 관점으로 가르치거나 혹은 특정 종교의 관점으로 가르치지 않는 신학대학은 문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신학보다 다른 학문을 더 가르치는 신학과도 그 학문의 학위를 수여한다.
그럼 신학과를 졸업하게 되면 진로는 어떻게 될까?
지금 살펴보도록 하자!
이렇게 복잡하게 써 놨지만 정말 간단하게 신학대학의 기능을 설명하자면 성직자 양성소, 이 한 마디로 줄일 수가 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의 신학대학(신학교)은 앞서 말한 신학 연구와 종교학 연구 기능도 존재하면서 해당 교단의 씽크탱크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해당 종교의 신자들을 포함한 대중에게 성직자 양성에서만 그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유럽 신학대학은 애초에 기독교 문화권인지라 신학이 종교학과 종교와 관련된 인문학 및 철학을 통틀어 칭하는 큰 학문처럼 자리를 잡았지만, 한국은 신학을 비롯한 종교학의 역사가 가톨릭, 개신교를 통틀어서 굉장히 짧은 역사를 지녔기에 많은 학생들이 성직자/목회자를 지망하고 신학대학에 진학한다.(우리는 일제 강점기 이후, 또 6.25전쟁 이후에 미국이나 영국 선교사들을 통해 들어오기 시작했기에 서양에 비해 굉장히 짧은 역사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성직/목회와 관련된 일이 아니어도 진로가 존재 하기는 한다. 그렇기에 성직자/목회자의 진로를 가지지 않은 신학생들도 많다. 신학과의 경우엔 CBS, CPBC 등의 기독교계 회사에서, 불교학과의 경우엔 불교방송, 불교신문 등의 불교계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다. 이들 종교 회사들의 수요는 해당 종교 신자들이므로 필수적으로 사원들에게 일정의 신학/불학 교육을 시키는데, 이들 학과 출신들은 대학교에서 배웠던 전공 지식 덕분에 신학/불학 공부에 있어서 이해가 빠르므로 이들 학과 출신들을 상당히 반기고 있다.
수많은 종합대학들이 신학교를 모태로 태어났기에 역사가 오래된 경우가 많다. 신학대학은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경전의 원전 해석 능력을 위한 언어 능력이나 외국어 능력이라던지, 종교 단체에서의 수련을 통한 사회 복지나 논술, 종교 행정 능력, 종교 교육 능력이라던지, 해당 종교가 우세인 문화권을 배우는 지리 및 역사 능력이라던지 말이다. 그렇기에 신학대학에 들어올 때는 공부에 관심이 없었을지라도, 졸업할 때나 성직자/목회자 면허를 취득할 때는 제적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흔히 말하는 모범생이 되어서 나올 수밖에 없다.
종류에 따라서 성직자가 될 수 있어서 취업에 구애받지 않지만, 어쨌건 신학대학도 문사철에 포함된다. 종교계는 전반적으로 저임금 직종이면서 종교계를 벗어나면 취업 난이도가 높아진다.(아무래도 취업 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기에) 그래서 열악한 취업 현실에 좌절하여 열정이 낮은 신학생들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종교 계열 학과는 학부 수준에서는 인문사회계의 해당 종교 부분에 대해 넓고 얕게 배우기에 신학생들은 이러한 특징을 잘 이용해야 한다.
좋게 말하면 해당 종교계에서 범용성이 큰 학과들이고 안좋게 말하면 신학생 개인에게 그만큼 큰 경쟁력과 노력을 요구하는 학과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학이 인문사회학과의 연관성이 깊으므로 범용성이 넓지만 학부에서는 신학의 각 분야마다 9~12학점 정도의 수준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문과 계열 취업을 원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위해 독학을 한다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분야들도 범위가 광활하기에 진도가 밀려서 끝까지 진행하지 못하거나 맛보기 수준으로만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인문 계열 학과가 대부분 그렇지만 커리큘럼으로만 의존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런 면에서는 신학도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물론 성직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원에서는 학부보다 깊게 신학을 수련해야 하기에 이야기가 좀 다르다.
그래서 종교 회사가 아니더라도 일반 회사들이 신학생 출신들을 활용할 분야가 많다. 가장 먼저 종교 그 다음 영업, 인사, 교육, 방송, 예술, 통역, 해외 근무, 유통, 사회 복지, 법조계 등등 신학 전공을 얼마나 살릴지는 개인의 다른 학부생들보다 피나는 노력에 달렸지만 흔히들 막연하게 갖는 신학과를 졸업하면 취업을 못한다는 편견과 다르게 신학과 연계되는 분야가 많다. 앞서 말한 신학의 특성상 인간과 관련된 모든 분야와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들을 둔 목회자분들이 아들을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공부시키고 신학대학에 진학하도록 장려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자식들이 자신의 대를 이어 목사가 되길 바라는 목사님들도 많지만 어차피 성직자가 되는 것은 개인의 의사에 달렸고, 신학대학은 해당 종교계와 그에 관련된 인문사회학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지 성직자가 되는 것을 강제하는 곳이 아니기에 최소한 개신교계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식들을 신학대학에 진학시키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신학대학을 졸업하면 무조건 신부가 되는 천주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계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생각이 드는 부분은 "아니 이렇게 연계가 되는 분야가 많은데 왜 취업률을 집계하지 않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학과들에서 취업률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 학과의 취업률을 집계를 하게 되버리면 이들은 학업과 종교기관에 소속되어 성직/목회를 수련하는 사역을 병행하기 때문에 취업률 약 90~100%를 기록하는 의미없는 수치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직자를 지망하는 신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취업률이지만 일반 기업 사무직을 목표로 하는 신학생들에게는 괴리가 크다. 또 그렇다고해서 일반 기업 취업률만 집계한다면, 신학과의 목적과 취업률에 괴리가 생긴다. 게다가 종교계 기업은 일반 기업과 종교 기업의 구분이 어렵다. 그래서 그냥 취업률을 집계하지 않는다.
이제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필자가 성직자나 목회자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잠시 해주자면 신학과는 유틸성이 뛰어난 학과이면서도 그만큼 종교계가 사회복지학과보다 더한 다양한 능력과 특히 큰 사명감을 요구하는 학과이다. 그리고 신학의 분과도 진짜 생각보다도 더 다양하기에 자신이 신학의 어느 분야에 특화가 될지 빠르게 정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특기를 성직이나 목회 현장에서 잘 활용하는 것도 좋고, 이 분야 특성상 봉사활동이나 종교활동도 자주 하므로 성격도 친화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하지만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신학과에서는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잘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므로 생각보단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이 많다.
자 글을 마무리 할텐데 성직자 혹은 목회자의 꿈을 가진 분들!!
그대들의 꿈이 꼭 성공할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
그럼 다음에는 다른 학문으로 찾아오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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